"우린 폐건전지가 아닙니다"
로케트전기 해고 1년 ‘원직복직 촉구’ 총력투쟁 돌입
12일 여성노동자 삭발이어, 7보1배와 강도 높은 투쟁 예고
오는 8월 31일로 해고 1년이 되는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지난 8월 12일 여성조합원까지 삭발을 하며 예고했던 총력투쟁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심종섭)은 8월 27일 오후 4시에 본촌공단에 자리한 로케트전기(회장=김종성) 광주 공장 정문 앞에서 지역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탄압! 성차별기업 로케트전기 김종성 규탄! 해고 노동자 원직복직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을 갖고 총력투쟁 돌입을 선포했다.
앞으로 광주전남지부는 9월 1일 광주노동청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일부터 3일까지 광주 전역에서 7보 1배 투쟁을 통해 로케트의 부당 해고와 성차별을 폭로하고 원직복직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지지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어 9월 4일 2차 집중집회를 갖고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한편 28일 결의대회에서 광주전남지부 최삼철 수석부지부장과 민주노총 광주본부 김현석 사무처장은 “금속노동자의 힘을 모으고 총력투쟁을 벌이고” “추석 전에 힘 있는 투쟁을 통해 보복 살인 해고를 저지른 로케트 자본을 노동자의 힘으로 응징하자”며 지역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촉구했다.
광주지역금속지회 로케트전기 김미경 분회장은 “살인 해고를 저지른 기업은 반드시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로케트 투쟁에서도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끝까지 연대와 지지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유제휘 해고 노동자는 “건전지 사업장에서 부로가 2시간 만에 해고통지서 한 장으로 우리가 폐건지가 되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시간에, 아이들이 아파 병원가야 할 시간에 출근 선전전을 하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경찰서와 담을 쌓고 살던 사람들이 사측의 고소고발로 1년이 지난 지금 범죄자가 되어 있다. 헌데 1년이 다 되었는데 해결기미도 보이지 않고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의 생계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얼마나 더 걸릴지, 얼마나 더 극단적인 투쟁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투쟁해야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인근 코카콜라 사거리까지 가두 행진을 하며 로케트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에 앞서 심종섭 지부자오가 민주노총 광주본부 백정남 수석부본부장은 26일 오후 5시에 광주지방노동청에서 최영순 청장을 면담하고 “노동청이 나서서 로케트전기와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청장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혀 대회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로케트 해고노동자들은 26일부터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9월 1일 ‘경영상의 이유’로 노동자 11명을 해고했다. 하지만 부부를 동시에 해고하고, 퇴근 후 유인물을 뿌렸다는 이유로 벌점을 주는 등 표적해고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케트전기는 이미 2004년에도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노동자들을 정리해해고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에도 복직한 여성노동자에게 풀 뽑기 작업을 시키고 임산부를 40평 강당에 홀로 격리시키는 등 성차별과 보복성 인사배치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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