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사스가 도는 봄날(열린세상 18호/2003.4) |
< 인사말 > 사스가 도는 봄날 !!
어떤 씩씩한 이주노동자 지원활동가가 아팠습니다. 아마 무리했던가 봅니다.
밤새 고열에 시달리고 오한으로 오들오들 떨었다더군요.
날이 밝아 병원으로 갔고, 링거를 꽂고 하루를 보냈답니다.
간호사가 말하기를, 폐렴증세가 없기 때문에 사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그러면서 묻기를, 무슨 일을 하느냐고.
대답했답니다. 외국인노동자 상담을 합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부쩍 관심을 보이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더라군요.
이 얘기를 듣고 깔깔 웃었습니다. 아마도,
안타깝게 한국에서도 사스가 발병한다면
외국인노동자 상담소는 격리지역이 되고, 지원활동가들은 요주의 집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사스는 아니라지만
주변에 아픈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감기에 몸살에, 배탈, 천식, 이질 등등
어른이고 아이고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누가누가 아프다는 소리가 거짓말 조금 보태 한 이틀마다 한번씩 들려옵니다.
환절기야 본래 변덕스런 것이 특징이니 인체의 변화도 주야로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요즘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건강에 특히 조심하시고,
이 봄, 무사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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